부린이이야기]신림동 반지하 빌라 이야기 4탄(첫 매수 후 매도까지 세입자 이야기)
신림동 반지하 빌라를 산 것은 그냥 월세를 받기 위해서였다. 운 좋으면 재개발까지도 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마음 편하게 매매했었다.
매수 계약서 체결 후에 바로 다음날 네이버 검색하니 근처에 6500 빌라까지도 보이는 것은 무슨 사연일까?ㅠㅠ
왠지 너무 비싸게 주고 산것은 아닐까? 아니면 이 세입자가 나가면 월세를 그만큼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룬날이 잔금 치루기 전까지 매번 반복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10년이 지날때까지 이 것은 기우에 불과했고 신림동 반지하 빌라가 정말 효자 상품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말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첫 입주자는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간다고 했다. 자매가 같이 살았었는데~ 언니가 지방으로 발령 받으면서 혼자서 살기에는 힘들어서 옮긴다고 했다. 하지만 2년을 채우지 못했으니 세입자가 다음 세입자를 들이고 나가야 했으므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 다음 세입자는 2년을 모두 채우고 나갔다.
그 세입자는 2년을 살면서 월세는 입금일에 따박따박 들어 왔고 우리와 전화 통화 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계약서 쓸때 한번 보고 나갈때 한번 보고 그게 전부였다.
2년을 채우고 우리는 샷시를 교체했다. 월세를 받는 대신 2년에 한번씩 일정부분을 집에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에 샷시만 바꿨을 뿐인데도 집이 새집 같은 느낌이었다.
세입자를 우리가 알아 봐야 했는데~
피터팬에 사진을 찍어 올리고 나자 부동산에서 자기네가 연결시켜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시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바로 세입자를 데리고 왔다.
그 세입자 역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갔다.
하지만 그 세입자는 사소한것 하나 하나를 청구 했다. 벽에 곰팡이가 생겨서 벽지를 사서 붙였다. 화장실에 세면장이 없어서 샀다. 전등이 나가서 전구를 갈았다.. 등등~ 처음에는 좋은게 좋은거라서 그냥 청구하는 금액을 영수증만 받고 보내 줬다. 하지만 이것을 악용한 것인지 점점 더 요구 사항이 늘어 나면서 소모품은 임차인이 수리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나서 몇달 후에 나간다고 한다.
곰팡이 문제가 신경이 쓰였던 우리는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 오기 전에 곰팡이 문제를 처리하고 싶어서~
하루 정도 집 공사를 할 수 있게 해 줄수 있는지 물었다.
그래도 그 세입자와도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흔쾌히 응해 주었다.
한쪽 벽면을 보니 곰팡이끼가 스물스물 한게 아무래도 불안했다. 도배지를 모두 걷어내니 곰팡이 천국...ㅠ.ㅠ
곰팡이 제거제로 벽면에 있는 곰팡이를 모두 제거하고 말린 후에 곰팡이 방지용 시멘트로 벽면의 금이 간곳을 모두 메꾸고~
방수및 곰팡이용 페인트로 마무리를 했다.
세입자가 들어 오더니 새집 같다고 한다~
세를 주는 집이긴 하지만 내가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했고 변화되는 모습이 나에게는 정말 정이 하나씩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 세입자는 남자 분이 들어 오셨다.
여자만 살던곳이라서 남자분이 들어 오면 좀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남자분은 정말 깔끔한 분이셨다.
집이 깨끗해서 깨끗함에 반해서 들어 왔다고 하는데~
그 분도 결혼때문에 2년을 채우지 못했다.
그런데 나가겠다고 한 다음에도 몇달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이 월세 입금날에 월세가 들어 오고 있었다.
이상해서 한번 물어 봤더니 현재는 이미 대전에 내려가 있고 집은 비워 있다고 한다.
다만 아직 다음 세입자를 못 구해서 그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다음 세입자를 한번 알아 보겠다 하고 맨 처음 세입자를 우리에게 연결 해 주었던 그 부동산에 연락 했더니 다음날 세입자를 데리고 왔다.
그 남자 분은 그게 고마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소업체를 불러서 새집처럼 청소를 깔끔하게 해 주고 나가셨다.
결혼 하신다고 했는데 결혼 축의금이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다음으로 들어 오신 분은 그곳이 좋았는지 우리가 매도할 때 까지도 계속 계셨던 분이시다.
마무리
빌라 투자는 하지 말라고 하는 시절에 빌라에 첫 투자를 했었다.
사실 우리 신혼도 광명 빌라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팔리지 않는 빌라이기에 거기를 전세 주고 검단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2년뒤 광명 재개발로 그 빌라는 우리가 산 가격의 2배에 팔았고 그것으로 검단 아파트 대출금을 모두 갚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빌라는 몇년후에는 우리가 판 가격의 2~3배가 되어 있었다.
그 빌라를 전세 줄 때 월세로 계약하자고 하신 분이 계셨었는데 우리는 아파트에 입주해야 했기에 전세로 돌렸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월세를 주고 그 월세로 대출금의 이자를 내는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랬다면 월세의 기쁨을 더 빨리 알았을 것이고 월세 투자를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처음 투자 시절에 이런 걱정 저런 걱정을 너무 많이 하면서 투자에 첫 발을 디디는게 너무 많이 힘들었던것 같다.
어떤 투자이든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는 모두 행동하는 곳에서 오는 것이지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실패를 한다고 해도 그것은 다음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나 역시도 주식에 실패를 해서 그게 두려워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에 비록 성공은 아니라도 월세를 받는 기쁨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